▲ STX조선해양은 지난 29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변경과 목적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사진=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이 새로운 주인을 맞아 '케이조선'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목적사업을 추가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9일 오전 9시 경남 창원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변경과 목적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신규 이사 선임과 결손금 보전 목적 무상감자 안건도 가결됐다. 인수자로 나선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의 투자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TX조선해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4년 상장 폐지 후 2016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채권단이 주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매각·인력감축·순환무급휴직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투자유치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1월 유암코·KHI 컨소시엄과 2500억원 규모 투자유치 본계약을 체결했다.
상호는 기존 'STX조선해양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케이조선'으로 바꾸기로 했다. 영문으로는 'K Shipbuilding'라 표기한다. 회사의 목적사업에는 기존 조선업·선박수리업 등 24가지 이외에 ▲수출입업 ▲부동산 개발·공급업 및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 ▲주차장 운영업 ▲무형재산권의 판매·임대업 ▲국내외 투자업 등 5가지가 추가됐다.
장윤근 현 대표이사를 포함한 5명을 사내이사 후보자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장 대표이사는 임기를 연장하고 ▲김찬 STX 재무본부장(KHI 투자 총괄자문위원) ▲강명우 오차드홀딩스 대표이사(KHI 투자본부장) ▲김두일 유암코 기업구조조정 1본부장 ▲박성일 유암코 CR1본부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들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액면가 2500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42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 1주의 비율로 무상병합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다만 감자 결정은 지난 1월 STX조선해양과 투자자 간 체결한 투자계약에 따른 기업결합신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는 것을 조건부로 진행되는 것으로 기업결합승인이 완료돼야 효력이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 공정위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3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지난달 일본 선사와 66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것을 포함해 총 수주잔량 9척 확보, 내년 상반기까지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앞으로 중형 PC선과 중소형 가스선 등 주력선종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펼친다면 추가 물량 확보를 통한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1.4.30., 머니S)